책 소개
증조할아버지 이기형, 할아버지 이강희, 아버지 이춘재
그리고 이정용‧이정미 시인까지
한국명문가 4代 시집
금천 이기형 선생의 시에는 산수화처럼 정갈하고 맑은 묵향의 향기가 가득하고, 거금고를 끌어서 가락을 튕기는 예인의 풍모가 농후하게 느껴진다. 우석 이강희 선생의 시와 더불어 할아버지의 시들은 인간적인 그리움•괴로움• 고통 등이 잘 어울어져 표현되어 있어서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춘강 이춘재 선생은 시에서도 수재다운 시상과 전개방법이 독특하게 번뜩인다. 진부한 표현이 없다. 그런 재능에 비해 현대 시의 편수가 많지 않음이 못내 아쉽다. 186편의 정형단시들도 일상사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재치와 유머가 번뜩인다.
이정용 선생의 시는 마음속에 쌓였던 많은 이야기를 시들로 표현하고 있으며, 더 단단한 속살의 시가 기대된다. 이정미 선생은 남•녀 감정의 소용돌이가 가장 강렬한 시의 모티브가 되었다.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 같은 고즈넉한 감정으로도 아름다운 시들을 꾸준하게 쓰고 있다.
『햇살 따라 봉선화』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특히 순수 문학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는 많은 것들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시집이다.